스포츠엔 별로 관심도 없어보이던 후배 녀석이 최근에 프로토를 좀 한다기에 자극을 받았나 보다. 문득 베트맨에 다시 예치금을 충전하고 간만에 베팅을 해 보았다. 시즌 초반의 광란이 지났기에 이번에는 그나마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낙관을 하며.
토요일밤 경기를 보다 피곤하여 깊은 잠에 빠져버렸다. 아침에 벌떡 일어나 경기 결과를 떨리는 마음으로 기대에 가득 차 천천히 본다. 이게 왠일인가. 리버풀부터 비겼단다. 아니 첼시까지? 리버풀은 조금 불안한 감이 있어 하나밖에 베팅을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첼시까지 비길 줄은 몰랐다. 그나마 맨유가 비긴 것은 예상했던 바이지만 무득점 무승부일 줄이야.
현재까지 결과를 보니 모두 무승부인 2조합 한 개가 맞았고, 3조합 한 개는 두 개가 맞은 상황에서 내일 남은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한다. 3조합까지 맞으면 약간 이득을 보고, 틀리면 4천원 정도 손해를 보는 형국이다.
간만에 한 이번 베팅이 주는 교훈은 국대 주간을 간과하지 말라는 것이다. 리버풀에 베팅할 때는 주전들의 부상이나 피로를 감안했는데 다른 팀에 대해서는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 분석없이 거의 흐름에 대한 감만으로 베팅을 했는데 아주 빗나가지는 않은 것이 다행스럽긴 하다만. 프리메라나 세리에 쪽의 결과는 확인하지 않았지만 그다지 기대는 하지 않는다. 역시 마구잡이로 베팅을 하는 것은 내 돈을 그냥 버리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이 새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