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25일 화요일
Into the wild
처음에는 라스트 킹 오브 스코틀랜드가 떠올랐다. 하지만 라스트 킹의 니콜라스 게리건은 순진한 마음에 우간다로 떠났지만, 인투 더 와일드의 Christopher McCandless는 아니 알렉산더 수퍼트램프는 꽤 작정을 하고 집을 떠난다. 영국 지식인으로서의 오만한 봉사 의식과 달리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가정의 부조리를, 사회의 요구들을 받아들이지 않기 위해 떠난다.
월든을 탐독하던 그의 선택은 무엇인가. 영화를 보면서 그가 언젠가는 사회로 돌아갈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하망하게도 그는 독초를 먹고 외롭게 죽는다. 그럼에도 영화는 그가 본 마지막 장면을 상상하며(실제 이야기지만 마지막 장면 만큼은 상당한 상상력을 발휘했으리라) 그에게 있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회에는 없는 무언가로 와일드한 태양을 제시한다.
주인공은 알래스카로 떠나기 직전 만난 노인에게 당신은 두려움이 많다고 약올렸다. 하지만 알렉스는 어떨까. 자신이 원하는 바를 극한까지 추구한다는 면에서 용기가 많았던 것은 분명하지만 그의 출발 자체가 도피였다. 시궁창에서 살지 않겠다고 뛰쳐나가는 것은 좋으나 누구도 납득하지 않는 알래스카에서의 삶 속에서 그가 얻은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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