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보고 나니 생각하지 못 한 부분도 있고 처음에 생각했으나 아까 못 썼던 부분도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호텔 방에 고든 콜과 태미, 알버트가 있을 때 갑자기 밖에서 누군가가 유리창을 닦기 시작하자 그 소음 때문에 고든이 입을 크게 벌리며 싫어하는 표정을 지은 부분이다. 처음 볼 때는 장면의 의미가 전혀 와닿지 않았는데, 생각해보니 고든의 표정과 유리창 청소할 때의 소음은 눈없는 여인 Naido와 닮아있었다.
그리고 고든 콜의 꿈 속 장면에서 파이어 워크 위드 미 시절 처음으로 필립 제프리스 즉 데이빗 보위가 데일 쿠퍼를 만나는 대목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까 리뷰에서 오해를 했다. 재차 확인하니 고든은 그곳에 있지만 있지 않은 사람으로 필립을 지목하는 듯 했지만, 필립은 쿠퍼를 가리키며 이게 누구인 것 같냐고 고든에게 질문하고 있었다. 필립은 이미 쿠퍼가 이상한 존재였음을 알아챘다는 의미로 보인다. 알버트가 태미에게 설명했듯이 블루 로즈 사건의 시작은 1975년 로이스 더피라는 이름의 여성이 두 명 있었고 하나의 로이스가 다른 로이스를 살해했고, 죽은 로이스는 그 자리에서 갑자기 사라진 사건이었다. 데이빗 린치가 이 설명을 넣고 두 명의 쿠퍼에 대해 강조한 걸 보면 두 쿠퍼의 운명이 로이스의 경우와 비슷하게 흘러갈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
앤디가 파이어맨과 만나서 봤던 일련의 장면들도 정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앤디가 본 환상은 대본 상에 The Experiment라고 나오는, 1편 초반에 유리 상자를 지켜봐야했으나 정신없이 사랑을 나눈 두 남녀를 무참히 살해한 존재부터 시작된다. 이후 핵실험 이후 밥이 포함된 거품을 내뿜는 존재가 나타났는데, 이 존재의 형상은 The Experiment와 유사하기도 하다. 만약 앤디가 본 환상들이 시간순이라면 핵실험으로 상징되는 The Experiment가 있고 그것이 밥을 포함한 악을 세상에 내뿜었다는 설명으로도 보인다. 이후로는 편의점이 나오고, 이후 갓 어 라이트?를 외치는 우즈맨이 등장한다. 이것은 모두 핵실험 이후 오래 되지 않은 후의 사건들이다. 다음에는 학교에서 도망치듯 달려가는 소녀가 잡히는데 이는 로라의 죽음 이후일 것이다. 이어서 빨간 커튼과 로라의 사진 그리고 양 옆으로 천사들의 형상이 나온다. 파이어 워크 위드 미가 로라가 구원되는 장면을 직접적으로 보여줬기에 앤디가 본 여기까지의 환상은 핵실험부터 이전 시리즈와 영화판의 이야기의 결말까지 다루고 있다.
그런데 환상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두 명의 쿠퍼가 나오고, 보안관 사무실의 전화가 울리고, 이후 앤디와 루시의 장면이 나오고, Naido의 손을 잡은 앤디 그리고 어떤 주소를 나타내는 듯한 숫자가 적힌 전봇대 같은 기둥이 보인다. 이걸 다 보고 앤디는 Naido가 매우 중요한 존재이고 아무도 이 사건을 알아서는 안 된다고 일행에게 신신당부해다. 이렇게 보면 Naido가 로라와 어떤 연관이 있거나 이야기 상에서 유사한 역할을 수행하는 존재가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모니카 벨루치가 왜 등장했는가를 생각해보았다. 인터넷에서 그 배경을 검색하지 않은 상태에서 떠오르는 유일한 생각은 그녀가 매트릭스 시리즈에 출연했다는 사실이다. 매트릭스도 현실과 꿈에 대한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면 그녀가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이상하지는 않다. 그녀 자신이 세계의 뭇 남성들의 환상 속의 대상이기도 하다.
2017년 8월 14일 월요일
트윈 픽스 시즌3 에피소드14 리뷰
데이빗 보위와 모니카 벨루치가 등장한 흥미로운 에피소드였다. 보위의 경우는 영화판인 파이어 워크 위드 미의 화면으로였고, 모니카 벨루치는 고든 콜의 꿈 속의 장면으로서였다. 엔딩 크레딧에는 데이빗 보위를 추모하는 문구가 올라갔다. 보위가 죽기 전에 시즌3에 참여했느냐도 관심거리였는데 이렇게 과거의 젊은 시절 영상 자료로서만 등장하고 말 것 같다.
드디어 고든 콜이 트윈 픽스에 전화를 걸면서 FBI의 수사가 트윈 픽스를 향하게 되었다. 또한 더기의 아내인 제이니-이가 다이앤의 배다른 자매라는 놀라운 사실이 공개되었다. 이로써 고든 콜의 블루 로즈 팀은 라스 베가스에 있는 더기에게도 눈을 돌리게 되어 고든 콜과 쿠퍼, 린치와 맥라클란의 재회가 예고되었다.
알버트는 태미에게 블루 로즈 사건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주었다. 그 사건에는 한 명의 여성이 둘 존재하는, 마치 쿠퍼가 둘 존재하는 것 같은 상황이 있었다. 이에 대해 태미가 나름대로 이해하면서 tulpa라는 말을 했는데, 위키에 따르면 이는 원래 티벳 불교의 개념인 모양이고 상상의 친구라는 뜻의 현대적 용법도 있다고 한다.
트윈 픽스 보안관 사무소에서는 채드가 갑자기 체포되었다. 전에 리차드를 도와주는 채드의 비행이 방영되긴 했지만 사실 다른 보안관들이 채드를 오래 전부터 감시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후 트루먼, 호크, 바비, 앤디가 브릭스 소령이 남긴 쪽지에 적힌 장소로 향했다. 깊은 산 속인 줄 알았던 그 장소에는 의외로 전선이 지나가고 있었고 전선에는 전기로 인한 소리가 나고 있었다.
잭 래빗(잭래빗은 미국적 동물이었다. 종 분류로는 rabbit이 아니라 hare라고 한다)의 궁전이라는 곳은 나무 둥치라고 불러야할까, 오래된 나무인데 줄기의 아랫 부분만 남았고 그 모양이 성과 유사하긴 했다. 보안관들이 가야 할 장소는 이 나무에서 조금 떨어져있었다. 그 곳에는 시즌3의 3편 혹은 4편에 등장하여 빨간 방을 벗어난 쿠퍼가 만났던 눈이 없는 여성이 알몸으로 누워있었다.
브릭스 소령의 쪽지에 적힌 2시 53분이 되자 또 하늘에서 소용돌이가 생겼고 여성의 손을 잡고 있던 앤디가 손을 놓고 일어섰다가 그 속에 빨려들어갔다. 앤디는 시즌3 첫 장면, 거인과 쿠퍼가 만났던 그 장소로 갔다. 그 거인은 자신을 파이어맨이라고 불렀다. 아마 소방관을 의미할 것 같은데 에피소드 후반에 나온 영국 출신의 청년도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자신을 파이어맨이라 부른 존재와 만났다고 한다.
앤디는 그 방의 천장에서 우즈맨들을 비롯해 과거의 중요한 장면들을 보았고, 거기서 두 명의 쿠퍼가 존재한다는 것도 분명히 이해했다. 그 방 이후에도 지난한 과정을 거쳐 아직도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 쿠퍼와 달리 앤디는 곧 원래 세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는 더 똑똑하고 단호해졌다.
숲에서 발견한 여성(극중 이름은 Naido고 유우키 나에라는 일본인 이름의 배우)을 보호의 차원에서 감옥에 데려갔는데 옆에는 채드와 또 다른 남성이 있었다. 알 수 없는 그 남성은 채드의 말의 뒷 마디를 마치 더기처럼 그러나 비꼬는 투로 따라했고, 숲 속의 여인의 알아들을 수 없는 중얼거림도 따라했다. 그 남성은 얼굴이 전부 다쳤거나 병에 걸렸거나 하여 기괴한데 입에서 피까지 끊임없이 흘리고 있었다. 에피소드 마지막 뱅뱅바에서 두 여성의 대화를 감안하면 그가 빌리가 아닌가 의심되는데 엔딩 크레딧엔 빌리가 없었다. 그는 크레딧에 'Drunk'라고 된 Jay Aaseng 같다.
제임스 헐리가 지난 편에 이어 등장했는데 그의 직업이 드러났다. 그는 벤자민 혼의 그레이트 노던 호텔의 경비원이었다. 그의 옆에는 젊은 남성, 위에서 언급한 영국 청년이 있었다. 그 둘은 호두를 까먹고 있었다. 청년은 손가락으로 호두를 부수는데 힘이 너무 세어서 호두가 산산조각 나버렸다. 청년의 사연이 궁금하던 차에 마침 그 날이 제임스 헐리의 생일이라고 하여 그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재미있게도 청년은 제임스를 지미라고 불렀다. 제임스가 이름을 속였나 싶었지만 제임스를 그렇게도 부를 수 있는 모양이다)
이야기는 그 청년이 런던의 어떤 골목길에서 예의 그 소용돌이를 만나 파이어맨을 만났고, 어느 가게에 가서 개봉된 상자 안에 있는 오른손 장갑을 사야 하고 그걸 끼면 엄청난 손힘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며, 그가 미국의 트윈 픽스에서 그의 운명을 만나야한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분명한 영국 액센트의 23살 청년이 벤의 호텔에서 제임스를 만났다. 이야기를 잘 듣고 난 후 제임스는 호텔의 보일러실을 체크하러 가서 무언가 이상한 점을 발견한 듯 한데 그 실체를 잘 모르겠다.
이후 새라도 전편에 이어 등장했다. 새라는 집의 보드카 병들로 충분하지 않은지 뱅뱅바가 아닌 다른 바에 가서 블러디 메리를 주문했다. 구석에서 혼자 술을 마시던 남자가 접근하여 수작을 부리다가 새라가 응하지 않자 그녀를 레즈비언이라고 욕하며 위협했다. 그러자 새라는 시즌 초반 로라가 했던 바로 그 기술, 얼굴을 손으로 열어보이는 그 묘기를 빨간 방도 아닌 바에서 선보였다. 공격적이었던 그 남자는 겁에 질렸고 곧이어 새라의 희한한 공격을 받아 목에서 피를 흘리며 즉사했다. 새라는 처음에 놀란 것처럼 보였지만 사람들이 모여든 이후 이내 침착하고 더 나아가 냉정하고 무서운 얼굴을 하고는 자신은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장면으로서 뱅뱅바에서 또 알 수 없는 배우들이 등장해 마을의 이야기를 하는데 이번에는 오드리와 찰리의 대화에서 등장한 빌리와 직접 연관된 사람이 등장했다. 한 여성은 티나의 딸이었다. 티나와 빌리는 부적절한 관계라는 점이 다시 이야기되었는데, 티나의 딸은 빌리가 자신의 집에 와서 이상한 상태에서 피를 흘리고 뛰어다녔던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빌리가 감옥에 있는 그 남성이 아닌가 싶은데 아직은 미확인 상태다.
앞에서 고든 콜의 꿈 이야기를 빠뜨렸다. 아마도 이 이야기는 시즌3의 테마와 직접적으로 연관될 내용 같다. 고든 콜은 꿈에서 모니카 벨루치를 만났다는 이야기를 태미, 알버트 등에게 해주었다. 꿈에서 모니카 벨루치가 나왔다면 로맨틱을 넘어 에로틱한 장면이 연상될 터인데 실제 그렇지는 않았다. 모니카 벨루치는 고든 콜에게 "우리는 꿈을 꾸고 그 꿈 속에서 살고 있는 꿈꾸는 사람 같다. 그런데 꿈꾸는 사람은 누구지?"라고 했다. 또한 고든 콜은 꿈에서 그녀와 만나는 와중에 뒤를 보며 젊은 시절의 그를 보았다. 그 젊은 시절은 파이어 워크 위드 미의 시기를 말한다. 그 때 쿠퍼가 고든 콜에게 꿈 이야기를 했고, 이어서 데이빗 보위가 등장했는데 그는 거기에 있었지만 거기에 없었다고 한다.
사실 이 이야기들은 선문답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고대부터 반복되는 호접몽 같은 테마 같기도 하다. 결국 트윈 픽스의 어떤 이야기들은 꿈 속의 이야기라는 말일까? 트윈 픽스라는 세계가 린치와 프로스트의 꿈의 세계라는 것은 확실한데 그 시청자, 애청자, 매니아들의 꿈의 세계이기도 하다는 말일까?
드디어 고든 콜이 트윈 픽스에 전화를 걸면서 FBI의 수사가 트윈 픽스를 향하게 되었다. 또한 더기의 아내인 제이니-이가 다이앤의 배다른 자매라는 놀라운 사실이 공개되었다. 이로써 고든 콜의 블루 로즈 팀은 라스 베가스에 있는 더기에게도 눈을 돌리게 되어 고든 콜과 쿠퍼, 린치와 맥라클란의 재회가 예고되었다.
알버트는 태미에게 블루 로즈 사건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주었다. 그 사건에는 한 명의 여성이 둘 존재하는, 마치 쿠퍼가 둘 존재하는 것 같은 상황이 있었다. 이에 대해 태미가 나름대로 이해하면서 tulpa라는 말을 했는데, 위키에 따르면 이는 원래 티벳 불교의 개념인 모양이고 상상의 친구라는 뜻의 현대적 용법도 있다고 한다.
트윈 픽스 보안관 사무소에서는 채드가 갑자기 체포되었다. 전에 리차드를 도와주는 채드의 비행이 방영되긴 했지만 사실 다른 보안관들이 채드를 오래 전부터 감시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후 트루먼, 호크, 바비, 앤디가 브릭스 소령이 남긴 쪽지에 적힌 장소로 향했다. 깊은 산 속인 줄 알았던 그 장소에는 의외로 전선이 지나가고 있었고 전선에는 전기로 인한 소리가 나고 있었다.
잭 래빗(잭래빗은 미국적 동물이었다. 종 분류로는 rabbit이 아니라 hare라고 한다)의 궁전이라는 곳은 나무 둥치라고 불러야할까, 오래된 나무인데 줄기의 아랫 부분만 남았고 그 모양이 성과 유사하긴 했다. 보안관들이 가야 할 장소는 이 나무에서 조금 떨어져있었다. 그 곳에는 시즌3의 3편 혹은 4편에 등장하여 빨간 방을 벗어난 쿠퍼가 만났던 눈이 없는 여성이 알몸으로 누워있었다.
브릭스 소령의 쪽지에 적힌 2시 53분이 되자 또 하늘에서 소용돌이가 생겼고 여성의 손을 잡고 있던 앤디가 손을 놓고 일어섰다가 그 속에 빨려들어갔다. 앤디는 시즌3 첫 장면, 거인과 쿠퍼가 만났던 그 장소로 갔다. 그 거인은 자신을 파이어맨이라고 불렀다. 아마 소방관을 의미할 것 같은데 에피소드 후반에 나온 영국 출신의 청년도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자신을 파이어맨이라 부른 존재와 만났다고 한다.
앤디는 그 방의 천장에서 우즈맨들을 비롯해 과거의 중요한 장면들을 보았고, 거기서 두 명의 쿠퍼가 존재한다는 것도 분명히 이해했다. 그 방 이후에도 지난한 과정을 거쳐 아직도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 쿠퍼와 달리 앤디는 곧 원래 세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는 더 똑똑하고 단호해졌다.
숲에서 발견한 여성(극중 이름은 Naido고 유우키 나에라는 일본인 이름의 배우)을 보호의 차원에서 감옥에 데려갔는데 옆에는 채드와 또 다른 남성이 있었다. 알 수 없는 그 남성은 채드의 말의 뒷 마디를 마치 더기처럼 그러나 비꼬는 투로 따라했고, 숲 속의 여인의 알아들을 수 없는 중얼거림도 따라했다. 그 남성은 얼굴이 전부 다쳤거나 병에 걸렸거나 하여 기괴한데 입에서 피까지 끊임없이 흘리고 있었다. 에피소드 마지막 뱅뱅바에서 두 여성의 대화를 감안하면 그가 빌리가 아닌가 의심되는데 엔딩 크레딧엔 빌리가 없었다. 그는 크레딧에 'Drunk'라고 된 Jay Aaseng 같다.
제임스 헐리가 지난 편에 이어 등장했는데 그의 직업이 드러났다. 그는 벤자민 혼의 그레이트 노던 호텔의 경비원이었다. 그의 옆에는 젊은 남성, 위에서 언급한 영국 청년이 있었다. 그 둘은 호두를 까먹고 있었다. 청년은 손가락으로 호두를 부수는데 힘이 너무 세어서 호두가 산산조각 나버렸다. 청년의 사연이 궁금하던 차에 마침 그 날이 제임스 헐리의 생일이라고 하여 그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재미있게도 청년은 제임스를 지미라고 불렀다. 제임스가 이름을 속였나 싶었지만 제임스를 그렇게도 부를 수 있는 모양이다)
이야기는 그 청년이 런던의 어떤 골목길에서 예의 그 소용돌이를 만나 파이어맨을 만났고, 어느 가게에 가서 개봉된 상자 안에 있는 오른손 장갑을 사야 하고 그걸 끼면 엄청난 손힘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며, 그가 미국의 트윈 픽스에서 그의 운명을 만나야한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분명한 영국 액센트의 23살 청년이 벤의 호텔에서 제임스를 만났다. 이야기를 잘 듣고 난 후 제임스는 호텔의 보일러실을 체크하러 가서 무언가 이상한 점을 발견한 듯 한데 그 실체를 잘 모르겠다.
이후 새라도 전편에 이어 등장했다. 새라는 집의 보드카 병들로 충분하지 않은지 뱅뱅바가 아닌 다른 바에 가서 블러디 메리를 주문했다. 구석에서 혼자 술을 마시던 남자가 접근하여 수작을 부리다가 새라가 응하지 않자 그녀를 레즈비언이라고 욕하며 위협했다. 그러자 새라는 시즌 초반 로라가 했던 바로 그 기술, 얼굴을 손으로 열어보이는 그 묘기를 빨간 방도 아닌 바에서 선보였다. 공격적이었던 그 남자는 겁에 질렸고 곧이어 새라의 희한한 공격을 받아 목에서 피를 흘리며 즉사했다. 새라는 처음에 놀란 것처럼 보였지만 사람들이 모여든 이후 이내 침착하고 더 나아가 냉정하고 무서운 얼굴을 하고는 자신은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장면으로서 뱅뱅바에서 또 알 수 없는 배우들이 등장해 마을의 이야기를 하는데 이번에는 오드리와 찰리의 대화에서 등장한 빌리와 직접 연관된 사람이 등장했다. 한 여성은 티나의 딸이었다. 티나와 빌리는 부적절한 관계라는 점이 다시 이야기되었는데, 티나의 딸은 빌리가 자신의 집에 와서 이상한 상태에서 피를 흘리고 뛰어다녔던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빌리가 감옥에 있는 그 남성이 아닌가 싶은데 아직은 미확인 상태다.
앞에서 고든 콜의 꿈 이야기를 빠뜨렸다. 아마도 이 이야기는 시즌3의 테마와 직접적으로 연관될 내용 같다. 고든 콜은 꿈에서 모니카 벨루치를 만났다는 이야기를 태미, 알버트 등에게 해주었다. 꿈에서 모니카 벨루치가 나왔다면 로맨틱을 넘어 에로틱한 장면이 연상될 터인데 실제 그렇지는 않았다. 모니카 벨루치는 고든 콜에게 "우리는 꿈을 꾸고 그 꿈 속에서 살고 있는 꿈꾸는 사람 같다. 그런데 꿈꾸는 사람은 누구지?"라고 했다. 또한 고든 콜은 꿈에서 그녀와 만나는 와중에 뒤를 보며 젊은 시절의 그를 보았다. 그 젊은 시절은 파이어 워크 위드 미의 시기를 말한다. 그 때 쿠퍼가 고든 콜에게 꿈 이야기를 했고, 이어서 데이빗 보위가 등장했는데 그는 거기에 있었지만 거기에 없었다고 한다.
사실 이 이야기들은 선문답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고대부터 반복되는 호접몽 같은 테마 같기도 하다. 결국 트윈 픽스의 어떤 이야기들은 꿈 속의 이야기라는 말일까? 트윈 픽스라는 세계가 린치와 프로스트의 꿈의 세계라는 것은 확실한데 그 시청자, 애청자, 매니아들의 꿈의 세계이기도 하다는 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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