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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15일 일요일

토마토의 공포

매점에서 토마토가 다 팔려나가 대신 과자 한 봉지를 사고 말았다. 토마토에 대한 이 글은 쓴다고 생각한지 한참 지났지만 이제서야 대충이라도 마무리를 지어야 할 것 같다.

쇠고기로 인해 촉발된 먹거리에 대한 걱정은 우리가 별 생각없이 섭취했던 온갖 음식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생쥐깡, 통조림의 온갖 이물질 등 눈에 보이는 것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걱정도 스멀스멀 자라났다.

그러는 와중에 미국에서는 살모넬라 토마토가 나타나 식중독을 일으키는 것이 큰 이슈가 되었다. 그나마 좋아하는 토마토인데 식중독이라니 믿을 거 하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우리' 토마토는 안전하다고 했겠고 나도 몇 개 먹었지만, 스스로를 신이 축복한 나라로 여기는 미국에서 왜 그리 위험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지는 신만이 알 일인지 어떤지.

미국은 토마토의 위험을 이미 인지했는지 단지 상상력이 풍부해서인지 토마토가 식인을 하는 영화들을 두 편이나 만든 바 있다. 토마토 공격대, 토마토 대소동 2. 보진 않았지만 1988년에 만들어진 2편에는 무려 조지 클루니가 출연했단다.

스파이더윅 크로니클이라는 최근 영화를 보면 (정확하진 않지만 단순화해서) 괴물들을 퇴치하는데 토마토가 사용된다. 그래서 여기부터는 토마토에 어떤 신성한 의미가 부여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토마토가 무엇을 상징하는지 찾아보았지만 뾰족한 해답은 없었다. 다만 케찹이나 파스타 등 음식 재료로 널리 쓰이는 토마토가 처음부터 환영받는 먹거리는 아니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초창기 미국의 청교도들은 토마토를 최음제로 여겨 기피했다고 한다.

스페인 발렌시아의 토마토 축제는 유명하고, 축제 기간 동안 엄청난 분량의 토마토가 놀잇감으로 사용되지만 이 축제 자체는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스파이더윅 크로니클에서 토마토가 사용되는 장면을 보면 붉은 점액이 퍼지는 이미지를 보게 되는데 토마토의 붉은 색이 피와 연결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생명과 열정. 발렌시아에서 토마토를 던지며 사람들은 살아있다는 감각을 되살리는 것일까.

http://en.wikipedia.org/wiki/Toma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