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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30일 토요일

코드 블루 제9화의 백미

"팔은 ... 꼭 이을께"

"내 팔 어딨어?"

3분기 드라마 중 가장 스타들이 많이 출연하여 한껏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였던 코드 블루. 그러나 기대는 금세 실망으로 바뀌었고, 위급한 환자를 헬기로 옮기는 의료 현장의 긴박감은 그다지 전달되지 않는다. 너무 진지해진 야마삐는 연기 변신을 제대로 못 한 것인지 기존의 가벼운 이미지가 강렬해서인지 시청률 상승 요인이 되지 못하고 있다. 라이어 게임으로 바까쇼지키나 캐릭터에 딱 맞음을 보인 토다 에리카는 비중도 높아 보이지 않고 야마삐처럼 캐릭터 변신이 힘겨워 보인다. 아라가키 유이는 그나마 성실한 이미지를 그대로 이어가는데 임팩트는 약하다.

사공이 너무 많은 이 드라마는 갈 길을 잃었고, 이 젊은 견습의들을 지도하는 야나기바 토시로의 팔 절단은 드라마 내용은 물론 시청자들의 절망감도 함께 표현하고 있다. 팔은 꼭 이어보려고 하는데 겨우 이어놓았을 뿐. 야나기바가 정신이 혼미한 가운데 외친 자기 팔이 어딨냐는 외침은 드라마의 운명과 일치한다. 사공이 많은 드라마가 항상 실패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잘 융합되지 않는 젊은 의사들의 행보와 드라마 한 편을 꾸려나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넣는 구구절절한 환자들의 사연은 잘 연결되지 않으며, 그저그런 메디컬 드라마가 하나 추가되었구나 싶은 씁쓸함만이 남는다.

비극적이지만 허탈한 웃음만 나는 사진 속의 장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