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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6일 월요일

샤프 오브젝츠 5편까지

웨스트월드 시즌 2 이후 HBO의 일요일 밤을 책임지는 드라마는 길리언 플린 원작에 빅 리틀 라이스의 감독이 감독을 하고 에이미 아담스가 TV 드라마의 주연을 맡은 샤프 오브젝트다. 그동안 리뷰를 써보려고 했지만 거의 쓰는 것이 불가능했다. 두 소녀의 살인 사건이 있었지만 미스터리는 좀처럼 풀리지 않고 주인공인 카밀의 의식은 짧은 화면들이 점멸하며 이어져서 이야기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무엇보다 드라마의 제목처럼 날카로운 것을 보면 자해를 했던 카밀이 왜 그런 습성을 갖게 된 것인지 분명치 않다. 아직도 아주 조금만 드러났지만 어린 나이에 죽은 여동생이 관계가 있으리라 짐작이 되고, 숲속에서 있었던 풋볼팀 남자아이들로부터의 성폭행?도 영향을 끼쳤으리라 보인다. 하지만 5편에서 충격적으로 드러나듯 그녀의 흉터는 팔과 배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신에 있었다. 글씨들이 정확히 드러나는 것을 보면 그녀가 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 저지른 짓으로 보였다.

이야기의 공간적 설정은 매우 흔하다고 볼 수 있다. 비밀을 간직한 작은 도시에 외부인이 들어와 추한 내면을 드러낸다는 설정. 한 가지 다른 점은 파헤치는 사람이 완전한 외부자인 '캔자스 시티'의 형사만이 아니라 한 때 내부자이자 윈드 갭의 비밀의 핵심과 연결되었을지 모를 카밀이 기자로서 관여한다는 점이다. 카밀은 아픈 과거 때문인지 자주 술을 마셔야했고, 어머니와는 자주 대립하고 싸워야했다. 사실 어머니의 행태로 보면 카밀이 그 집에 계속 붙어있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다.

아마도 카밀의 어머니는 살인 사건을 비롯한 윈드 갭의 어둠에 매우 근접했으리라 추측이 되는데, 카밀의 배다른 동생인 애마는 악녀로서 사건을 일으킬만한 캐릭터여서 앞으로도 주목된다.

5편은 남부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칼훈 데이라는 이벤트가 벌어졌고 예상한대로 핵심 용의자로 인식되는 두 명의 남성은 술김에 몸싸움을 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 캐릭터들이 다른 캐릭터들을 다양한 시점에서 매 순간 주시하는 것은 볼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