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가디언 뉴스를 보다가 골든 글로브 후보들이 공개된 걸 알게 되었다. 후보들을 쭉 보면 영화 부문은 아직 개봉하지 않은 작품이 많아 모르는 영화들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TV 시리즈들은 최소한 들어본 것들이 대부분인데 눈에 띄게도 트윈 픽스는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오직 남우주연상 후보로서 카일 매클라클란만 볼 수 있다.
영미의 뉴스, 잡지들에서 이번 후보 선정을 두고 말이 많은데 원더 우먼의 패티 젠킨스가 왜 감독상 후보에 들지 못했냐는 것이 가장 큰 논란이다. 할리우드의 성폭력 스캔들 시국에 여성 감독들이 너무 무시를 당한다는 것이다. 나는 원더 우먼이 그렇게 뛰어난 작품이라는데 전혀 동의할 수 없기 때문에 패티 젠킨스의 후보 미선정은 이상하지 않지만 더 비가일드의 소피아 코폴라 혹은 디트로이트의 캐서린 비글로우, 혹은 작품상 후보에 오른 레이디 버드의 그레타 거윅은 고려 대상이 될 수도 있었다고 본다(디트로이트는 기대 이하였지만).
이 외에도 겟 아웃 감독의 감독상 후보 배제, 영화 mother!의 배제, 드라마 마인드 헌터가 하나도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들도 많이 언급된다. 미녀와 야수 그리고 그 주인공 에마 왓슨도 후보가 아닌데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논란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골든 글로브 후보 리스트를 보면서 눈에 띄는 배제 작품은 블레이드 러너 2049였다. 엄청난 제작과 홍보비 때문에 본전을 건지지 못한 이 비운의 영화는 적어도 평단의 압도적 호평은 얻었는데 이번 시상식에서는 전혀 호응을 얻지 못 했다. 골든 글로브에 촬영 부문 시상이 있었다면 적어도 여기에는 후보로 올랐을 것 같다. 음악도 나쁘지 않았는데 한스 짐머는 덩케르크로 해당 부문의 후보가 되었다.
누가 후보가 되지 않았냐를 두고 논란이 많지만 막상 후보로 선정된 작품이나 배우, 영화인들을 보면 납득이 안 된느 것은 아니다. 그만큼 후보로 오르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닌 것이고, 시상식마다 전통적으로 편애하거나 미워하는 작품이 있는 만큼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