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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12일 수요일

오작Ozark 시즌 2

시즌1때부터 벼랑 끝에서만 사는 남자와 그의 가족의 이야기를 매 에피소드마다 보게 되면 긴장하게도 되지만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는 생각도 자꾸 든다. 잭 바우어라는 캐릭터가 주인공인 24의 스토리도 처음에는 재미있어도 시즌이 거듭되면 이건 좀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고 만다. 오작의 두번째 시즌은 시즌1에 비해 훨씬 흥미가 떨어지는 이야기들이었다.

멕시코 카르텔의 수장은 여성 변호사 캐릭터로 대체되었다. 주요 캐릭터들이 네 명이나 죽어나갔다. 사실 멕시코 카르텔과 지역 갱이 연루되었는데 이 정도 희생자는 적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시즌3가 나온다면 기존 캐릭터들의 공백을 어떻게든 메워야 한다. 물론 다 감안하고 캐릭터들을 퇴장시킨 것이겠지만 등장인물이 많지도 않은 드라마에서 이 정도의 공백은 커보인다. 스토리를 보건대 시즌2로 마무리지을 것 같지도 않다.

시즌2는 카지노를 새로 설립하여 위기를 타개하려는 마티 버드의 분투가 결실을 맺는 것으로 끝난다. 이번에는 마티의 역할이 매우 축소되어 그는 주인공이지만 스토리에서 매우 겉돌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를 대신하여 아내인 웬디의 활약이 대폭 늘어나고 마지막에는 그녀가 가족을 이끄는 역할을 이은 것처럼 보인다. 그들의 아들은 어린 나이지만 총으로 사냥을 하며 피맛을 처음 경험하고, 아버지의 방법을 배워 가명 계좌를 만들고 돈을 해외로 반출한다. 아버지의 일상이 어린 자식에게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 극적으로 보여준다. 사실 이런 흐름을 보면 버드 가족이 오작에서 새로운 범죄 조직의 보스가 되는 시나리오마저 그릴 수 있을 것이다. 지역의 갱단을 말로 구워 삶고, 멕시코 카르텔의 후원까지 얻었으며, 지역 정가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이 가족은 이미 지역 범죄의 핵심적 고리라고 볼 수 있다.

마티 버드의 가장 큰 난관은 다른 무엇보다도 멕시코 카르텔이다. 지역의 갱들은 지역을 벗어나면 신경쓰지 않아도 되지만 카르텔의 조직은 영향력의 지역적 범위가 완전히 다르다. 그리하여 마티는 호주의 황금 해안으로 탈출하는 꿈을 꾸었지만 아내는 카르텔과의 공생이야말로 생명 연장의 비책이라 생각한다. 만약 조직을 배반하지 않는다면,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웬디의 해결책이 더 나은지도 모른다. 다만 그 길은 영원한 범죄의 길이기에 마티로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다.

피터 뮬란이라는 배우는 오작 시즌1에서 처음 인지하게 되어 깊은 인상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웨스트월드 시즌2에서도 짧은 출연이었지만 좋은 연기를 펼쳤다. 그의 퇴장은 매우 아쉬웠는데, 그로 인해 오작의 세계는 여성들 셋 혹은 네 명이 범죄 조직/가족을 이끌면서 상호 작용을 하는 풍경이 펼쳐지게 되었다. 버드 가족, 랭모어 가족, 스넬 가족 모두 여성이 주도권을 차지했고, 카르텔의 대표인 여성 변호사 재닛 맥티어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