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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18일 금요일

어른이 무섭지 않다

이제 와서 내가 어른이 아니라고 하면 야유를 받을 일인지 모르지만 마음만은 청춘이고 싶은데 길을 걷다 문득 내가 어른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한국 YMCA의 역사를 훑어보며 '청년'이라는 말을 YMCA에서 쓰기 시작하자 그 말이 유행처럼 번져나가서 짝퉁 '청년회'를 막느라 고생했다는 대목을 발견했다. 그 전에는 소년에서 바로 장년으로 점프하는 체계였다고 한다. 아동이라는 것도 근대가 창출해낸 것이라고 하는데, 인생의 구분이 참 세분화되었구나 싶다. 유아, 소아, 어린이, 소년, 청소년, 청년, 젊은이, 청장년, 장년, 중년, 노년 등등. 그건 오르고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더 늘어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나는 결혼은 안 했으니 아직 청년에 머무른 것 같은데 그건 그렇고 회사에 다닌 경험 때문인지 50~60대를 만나도 별 부담없이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개인적인 이해관계로 얽힌 사람이면 문제가 달라지긴 하지만. 학교에서 계속 있었다면 1년이라는 학년 차이도 크게 느껴지고 3년 이상 차이나면 아득한 선배로 생각하기 쉬웠을 터이다. 대학 2, 3학년 친구들이 노땅이 되었다고 좌절하는 것이 가소롭게 보인지 이미 오래. 이런 저런 일로 사장님들과도 많이 만나다 보니 이젠 어른이 무섭지 않다. 대신 애들이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