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은 트윈 픽스를 보고 나서 진행이 상당히 느리다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최근의 미드들이 많은 경우 빠른 전개를 특징으로 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어떤 드라마들은 대사가 너무 빠르면서 많아 이해하기가 어려울 경우도 많다. 그런 영상들에 익숙해진 이후 트윈 픽스를 보면 답답함마저 느껴진다.
파트 1의 초반에 뉴욕 고층 건물의 유리 박스 장면이 대표적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가운데 유리 상자와 그 내부를 촬영하는 카메라 몇 대가 느릿하게 보여지고, 그 방을 관리하는 아르바이트생은 소파에 가만히 앉아 있다가 스피커를 통해 지시가 가끔 내려오면 그대로 이행할 따름이다.
빨간 방 속 인물들의 대사도 느리고, 거인의 말도 느리다. 별 일도 아닌 듯한 대사를 듣기 위해 시청자들은 많은 시간을 감내해야 한다. 갑자기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법도 없다. 연옥과 같은 빨간 방 속에서 쿠퍼가 가끔 이상한 일을 갑작스럽게 겪긴 하지만 그 갑작스러움 조차도 길게 묘사가 된다.`
듀코브니의 재등장은 예기치 못 했다. 지난 주 정도의 뉴스를 보니 트윈 픽스로 가장 성공한 배우가 바로 듀코브니라고 한다. 사실 트윈 픽스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이후 성공적인 배우 커리어를 이어간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린치가 배우로서 깊숙히 이번 시리즈에 개입한 것도 관심거리다. 트윈 픽스의 이야기는 린치와 프로스트가 만들어냈고, 린치는 이번 시즌 3 전체의 감독을 맡았다. 그런 그가 예전과 달리 배우로서도 많이 출연할 기미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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