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24일 목요일

러브 레터, 트윈 픽스

올블로그에 갔다가 나카야마 미호에 대한 글을 봤다. 잊혀진 스타에 대한 글은 보기 힘든 법이라 반가운 마음에 가서 글을 읽다 러브 레터를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러브 레터는 여러 가지로 개인적인 의미가 있는 영화라 떠올리는 것만으로 이런저런 상념에 빠지게 된다.

오늘 다시 보며 드는 생각은 영화가 참 처음부터 어처구니 없었구나라는 것이다. 와타나베 히로코가 죽은 남자친구 이츠키의 졸업앨범을 볼 때 어머니가 이츠키는 전학을 갔다고 말해줬는데 주소록에 왜 남자친구인 이츠키의 주소가 있다고 생각했을까. 전학생 사진이 남아있는 것도 희한하긴 하지만 아마 그 졸업앨범에는 죽은 이츠키의 주소는 없었을 것이다. 와타나베 히로코의 순진함과 순수함 혹은 어리석음 덕택에 영화가 전개될 수 있었고 히로코가 몰랐던 진실이 밝혀지었던 것이구나 싶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전학을 한 학생에게도 졸업 앨범을 주나? 확인해볼 수 있을까.

며칠 전부터는 트윈 픽스를 다시 본다. 정확히 말하면 출시되자마자 아마존닷컴에서 사고는 처박아 둔 시즌 2 DVD를 보는 건데 전에 본 것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다. 아마도 고등학교 혹은 대학1학년 때 유선방송에서 KBS에서 방영한 버전을 재방송으로 볼 때 시즌2의 뒷부분을 봤던 것 같다. 그 부분만으로도 상당히 내 의식을 자극했고, 누가 범인인지는 극장판 Fire walk with me를 보며 알게 되었다. 하지만 시즌 2를 보다보니 이미 16화에 범인이 아주 명확하게 밝혀진다. TV 시리즈에서 범인이 밝혀지지 않아 극장판을 만든 것으로 생각했건만. 실망이고 17화 이후를 보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그래도 예전에는 그 부분만 봐도 재미있었으니 언젠가 이어서 보긴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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