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화제작 영드였던 셜록의 두 주인공이 요즘 잘 나간다. 셜록의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이후 BBC의 시대극 퍼레이즈 엔드에서 레베카 홀과 함께 주연을 맡은 반면 왓슨 역의 마틴 프리먼은 12월 최대 화제작 중 하나인 호빗 시리지의 주연이다.
셜록을 본 이후 우연히 러브 액츄얼리를 보며 왓슨이 포르노 배우 역할이었음을 발견하며 놀랐던 기억이 나는데 마틴 프리먼이 호빗을 통해 얼굴을 제대로 알리게 되었다.
여하튼 며칠 전에 퍼레이즈 엔드를 봤다. 개인적으로는 크리스토퍼 티젠스로 연기한 베네닉트가 영국 통계청에서 일했다는 게 상당히 재미있었다. 통계적으로 적어도 크리스토퍼는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을 정확히 예측했다는 건데 정말 그런 사람이 있었는지, 모델이 있는지 궁금하다.
솔직히 말하면 컴버배치보다는 레베카 홀의 마력 때문에 본 드라마인데 캐릭터나 혹은 캐릭터 간의 관계가 잘 납득이 되지 않았다. 애초에 둘은 왜 결혼을 했으며, 왜 애정도 없는 결혼을 지속했는지. 드라마는 그 부당함, 대표적으로 여성의 투표권이 없다는 부당함 등이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대전환기의 사건을 통해 깨져나감을 말하고 있긴 하다.
일반적인 의미의 퍼레이드와는 다른, 내가 이해하기엔 넓은 의미의 전통적 방식의 고수로서의 퍼레이드가 제1차 세계대전을 통해 끝난다는 것이 드라마의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닐까 싶다. 크리스토퍼 티젠스는 그런 의미의 퍼레이드에 대해 1편에서 말했고 나중에도 몇 차례 말한다. 마지막 편에서는 1차 대전이 끝난 후 군대를 해산시키며 퍼레이드가 끝났다는 조금 더 전형적인 의미의 퍼레이드가 제시된다.
와놉 역할의 배우는 처음 본 것 같은데 첫 인상은 좋았으나 그다지 설득력이 있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매력 면에서도 레베카 홀에 비할 바가 아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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