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평면적이라고 느껴졌던 1화와 달리 2화는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맛이 있었다.
영화에서 봤던 사람을 기계로 갈아버리는 장면도 나오고 엄청난 폭력성을 잠재했음이 분명한 갱단의 중간 보스가 침착하게 경찰과 대면하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인상적인 대사는 2차 대전 이후 6년 간 살인 사건이 없던 파고가 지금은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이냐는 한탄. 때는 1979년이었고(마침 '가장 폭력적인 해' 정도로 번역될 제목의 영화도 비슷한 시기였다), 와플 가게의 살인 사건은 워터게이트와 연결되며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으로 취급되기도 한다.
던스트의 남편이 왜 옷을 다 벗어서 태운 것인가? 피를 닦는 과정에서 더럽혀진 옷을 다시 입기는 힘들겠으나 속옷까지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것이다. 아마도 일부로 살을 찌운 듯한 정육점의 직원 캐릭터의 신체를 오랜 시간 카메라가 잡은 것은 또 어떤 의미일까. 남편 캐릭터는 살인을 아마도 처음 저지른 것 같았으나 옷을 태우는 의식을 치른 이후 각오한 듯 잔인한 사체 처리 과정을 해낸다. 사실 그는 직업상 살인은 아니라도 살우, 살돈은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할 사람이다.
분할 화면은 보기에 불편함이 있는데 특별히 어떤 효과를 노린 것인지 잘 모르겠다. 동시간대 다른 인물들을 비교하는 것 정도일 터인데.
2화 마지막은 전지적 작가 시점의 나레이션이 나온다. 지역 갱단과 더욱 광범위한 지역을 커버하는 캔자스 시티의 갱단 그리고 경찰이 모두 사라진 사내를 찾고 있다. 이들의 만남과 충돌은 더 많은 피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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