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 일련의 세 편의 영화들은 마리옹 꼬띠아르가 폴란드 출신으로 미국 이민을 꿈꾸는 여자로 나온 이미그런트, 1차대전을 겪으며 주변의 친구, 연인, 동생을 잃은 한 여인이 반전운동가로 변신하는 테스터먼트 오브 유스 그리고 원스와 비긴 어겐 감독의 신작으로 아일랜드가 배경인 싱 스트리트다.
이미그런트는 2013년 영화이고 출연작을 꼭 챙겨보는 호아킨 피닉스의 영화임에도 늦게 본 감이 있다. 깐느 영화제에도 나갔던 작품 같은데 허탈함이 남는 영화였다. 호아킨 피닉스가 처음부터 수작을 부렸으리라는 짐작이 중간부터 들었는데 실제로 그러했다. 마리옹 꼬띠아르는 유독 사랑했던 것 같지만 기존의 여성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붙잡았을 것 같다. 도와주고 여성들이 미국에 입국할 때 같이 왔던 가족이 억류되어있을 때 사실 빼낼 수도 있지만 그러지 않는 식으로.
테스터먼트 오브 유스는 요즘 주목받는 스웨덴 배우 비칸더르의 출연작으로 게임 오브 쓰론의 남자주인공인 킷 해링턴이 비칸더르의 상대역이다. 킹스맨, 독수리 에디로 유명해진 태런 에저턴은 비칸더르의 동생. 실화 배경의 영화는 1차대전으로 인한 아픔을 누구보다 깊게 겪은 한 여인이 전쟁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게 되는 과정이 펼쳐진다. 시골 출신의 옥스퍼드 여성 신입생이라는 위치, 여성참정권 문제, 전시 간호사의 삶 등 남성의 입장에서 이해하거나 알기 어려운 시각을 경험하게 한다.
싱 스트리트는 관객 평점이 8점을 넘을 정도로 호평을 받아 도대체 무언가 했더니 감독의 전작 음악영화들이 유명했다. 실제 영화도 마음에 든다. 여기에도 게임 오브 쓰론의 리틀핑거가 아버지역으로 나오고 어머니역의 배우는 전에 다른 드라마에서 본 적이 있다. 왕좌의 게임이 영국배우들을 얼마나 많이 썼는지 새삼 느껴진다. 여하튼 싱 스트리트는 무엇보다 노래들이 좋았다. 배우들의 극중 상황에 따라 바로바로 반영되는 가사들의 노래는 기분을 좋게 만들고 무엇보다 up이라는 노래가 좋았다. 곱씹어보면 판타지 영화나 다름없으나 기분이 좋아졌으니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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