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도서관이 11월 후반부터 12월 초반까지 2주간 문을 닫았다가 열었다. 올해 언젠가 한 번 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기간이 더 긴 것 같았다. 단순히 서가의 배열을 바꾸고 책을 옮겨서 꽂는 작업만 한 것이 아니라 대출, 반납을 위한 시스템이 완전히 교체되어 있었다.
양천과 강서도서관을 모두 이용하는 입장에서 보면 양천도서관은 대출과 반납을 이용자가 직접 처리할 수 있는 무인단말기가 있어서 편리한 반면 강서도서관은 지난 달까지는 직원에게 책을 가져가서 바코드를 읽어들이는 방식으로 처리해야 했다. 대출의 경우엔 옆에 있는 기계에서 이용자가 직접 책을 한 번 쓱 밀어줘야 했다.
양천도서관이 강서에 비해 규모가 약간 더 커 보이긴 했고, 이용자 수는 훨씬 많아 보이긴 했다. 아마 무인단말기 없이 대출과 반납을 위해 직원들을 찾아야했다면 꽤 복잡했을 것 같긴 하다.
강서도서관에서 길게 줄을 서본 적은 없던 터라 무인 기계의 도입이 시급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편리한 건 사실이다. 양천도서관의 기계와 달리 대출할 때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절차가 없기도 하지만 기계가 더 최근 것이라 그런지 처리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대학교 도서관의 대출 기계도 이렇게 빠르지는 않다. 물론 다른 기계들처럼 강서도서관 것도 5권까지만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는 한계는 동일하다.
한 편으로는 이 기계의 도입으로 도서관의 인력 수요가 줄어들 것도 분명해보인다. 전에는 항상 두세 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앞으로도 그렇게 될까? 양천도서관은 서고에 있는 도서를 가져다 주시는 분이 참 바빠 보였는데 강서도서관은 당분간 그럴 것 같지도 않다. 조금 쓸데없는 걱정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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