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편은 많은 전문 리뷰어들로부터 가장 아름다운 에피소드로 평가받았고, 나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엄청나게 많이 등장했지만 언제나 왜 나오는지는 오리무중이었던 고스트 네이션, 인디언족의 정체가 그 우두머리인 아케체타의 회상을 통해 드러났다. 에피소드 시작 부분에서 잠시 드러나듯이 아케체타는 웨스트월드가 조성되기 이전부터 제작된 초기 모델이었다. 그는 처음에 평화로운 인디언 부족의 역할을 공원 내에서 맡고 있었지만 돌로레스가 처음 일으킨 대학살의 현장을 목격하고, 또 역할 변경으로 그의 사랑인 코하나가 자신을 못 알아보는 지경에 이르자 그녀를 납치하여 다시 자신을 알아보게 만들었지만 그녀를 웨스트월드 관리자들에게 빼앗기자 죽음을 감수하며 그녀를 찾아나섰다. 코하나가 기계적 세팅을 초월하여 과거의 사랑을 깨닫는 과정이나 아케체타가 하계에서 죽은 사랑을 찾아나서서 기어이 발견하는 과정은 매우 감동적이다.
미로에 대한 이야기가 시즌2에서 다시 등장했는데, 요컨대 포드 박사가 별 의미없이 혹은 다른 의도로 두었던 물건이었지만 아케체타는 그것이 대단한 의미를 가진, 비밀의 열쇠라고 생각했고 그 미로 문양에 대한 집착은 실제로 그가 자신에게 부여된 경계를 초월하여 ‘저너머 언덕’ 혹은 그가 칭하는 ‘문’을 발견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아마 10편에서 전모가 드러날 것으로 기대되는 그 장소는 이번에 비교적 오래 카메라에 잡혔지만 그 정체를 파악할 수 없었다.
메이브는 이번 편에서 거의 드러누워 델로스 사의 직원들에 의해 해체되거나 사라지는 등 운명의 기로에 놓여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그녀의 딸을 통해 아케체타와 대화를 하고 있었다. 놀랍게도 아케체타는 메이브의 딸을 지켜내기 위해 계속 주변을 맴돌았다는 점도 밝혀졌다. 그 이유는 그 딸이 아케체타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와줬기 때문이다.
맨인블랙이 거의 죽을 지경인 가운데 그에게 배신당한 그의 딸이 기어이 고스트 네이션에 사로잡힌 그를 찾아내어 인디언보다 더한 고통을 주겠다고 약속하며 데려갔다. 9편 예고편은 윌리엄 가족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게 될 것을 암시하고 있다. 과연 그의 딸이 정말 인간과 호스트의 합성인지 궁금하다.
<쓰다만 7편 리뷰>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많은 총격전이 있었고 수많은 캐릭터들이 퇴장하는 것처럼 보였다. 특히 메이브와 맨인블랙의 대결은 두 핵심 캐릭터가 사망할 것처럼 연출되었다. 총에 네 번이나 맞은 맨인블랙, 늙은 윌리엄이 죽지 않는다면, 또 델로스의 보안요원들의 총에 제대로 맞은 메이브가 죽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않은가. 그러나 맨인블랙은 여전히 살아있었고, 메이브는 죽을 것 같은 상황이지만 죽지는 않았다.
클레멘타인이나 안젤라처럼 확실하게 역할이 끝나는 캐릭터들도 있었다. 심지어 테사 톰슨의 헤일 캐릭터도 돌로레스에 의해 죽기 직전이었다. 그것도 두 번이나 그랬지만 그 때마다 닥치는 급박한 상황 덕에 죽음을 면했다. 하지만 포드 박사처럼 죽었어도 신 같은 권능을 자랑하는 캐릭터가 있는 세상에서 이러한 죽음들이 의미하는 바는 우리들의 실제 세상에서의 그것과 다를 것이다.
버나드는 크레이들의 서버 안, 네트워크에서 포드와 재회했고 웨스트월드의 세상에서 게스트가 호스트를 가지고 노는 것보다 호스트들이 게스트들을 관찰하고 그들의 행동을 저장하는 것이 더 큰 목적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놀드의 이미지로 창조된 자신의 탄생 과정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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