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는 불안이라는 광범위한 진공지대를 포섭하고 있으며 따라서 그 어떤 대상에도, 그리고 그 어떤 해소법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우리의 정신을 모조리 갉아먹어 버리는 경우조차 있다.
-사카이 다카시 "폭력의 철학" p.145
아니, 오히려 전체주의의 전제가 개인주의이다. 고립되고 무력해지기 때문에 국가나 독재자에게 집약되는 전체성으로 수렴되어 버린다.
-같은 책, p.156
홉스에게 있어서 핵심은 공포라고 하는 감정이자 정동이다. ... 다시 말해 이 공포는 이른바 '이웃에 대한 공포'여서 각 개인이 자신을 살해할 가능성을 지닌 모든 타인에게 품는 공포이다. ... '혼돈(죽음), 아니면 리바이어던에게 권리를 양도하는 것'뿐이다.
-같은 책, p.158
복종을 마치 자유인 것처럼 착각하게 될 때, 권력의 전략은 성공의 길로 접어든다고 말할 수 있다.
-같은 책, p.160
팔레스타인의 '테러리즘'이 스펙터클을 활용했던 이유는 토지를 빼앗기고 일체의 표상마저 상실한 그들이 마지막으로 찾아낸 '영토'였기 때문이다.
-같은 책, p.171
자토이치는 클라우제비츠 이론의 권화이다. 그의 장님 검법은 본질적으로 방어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것은 자토이치에서 일본의 민중봉기의 한 원형으로서 등장한다. 무기를 외적인 것, 그 시대 최고의 기술을 살인용으로 외형화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권력 쪽에 선다. 무기를 내적인 것, 인간의 방어나 도구의 연장으로 생각하는 것은 민중이다. 전자는 무기고에서 무기를 꺼내며 무기 조작에 숙달되는 것을 기술이라고 보지만 후자는 생산 도구로부터 무기를 이끌어내고 무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기술이다.
(=>히라오카 마사아키의 말)
-같은 책, p.178-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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