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는 시청률로서 대중적인 지지도를 확인할 수 있지만, 어떤 드라마는 남들이 별로라고 해도 꽂히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 글은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의 결과임을 감안하길 바란다.
일본의 드라마가 일 년의 4분기마다 새로운 작품들이 나오는 것처럼 미국 드라마들도 어떤 주기에 따라 새로운 드라마가 나오거나 새 시즌이 시작된다. 정확히 어떤 패턴인지는 모르겠으나 주기가 있다는 건 분명하다.
프린지, 모던 패밀리,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홈랜드 등 유명 드라마는 가능한 미루지 않고 보려고 하는 중인데 신작 중에도 흥미를 끄는 작품들을 볼 것이냐 말 것이냐가 관건이다.
지금 시즌 1이 끝난 것 중 컨티뉴엄 같은 경우는 정확히는 캐나다 드라마지만 초기에 인터넷 상에서 굉장히 호평을 받았다. 캐나다산이라 그런지 미드에 비해 CG가 약하긴 했으나 흥미로운 소재임은 분명하다. 루퍼 같은 영화가 나오며 시간 여행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는데 이 드라마는 미래의 범죄 집단이 현재로 와서 미래를 바꾸려고 하고, 한 여자 형사가 미래에 중요한 일을 담당할 어린 청년과 함께 그 집단을 막는 이야기다. 하지만 세간의 호평과 달리 계속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대작이라고 보긴 힘들었다. 보다가 중단 상태...
마찬가지로 시즌이 막 끝난 작품 중 앵거 매니지먼트는 재밌게 봤다. 코미디 장르이기도 하고 주연인 찰리 신의 연기도 좋았다. 예전에 동명의 유명한 영화가 있었지만 화를 다스리는 것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모양이다. 시즌 1의 압권은 찰리의 실제 아버지인 마이클 신이 극중 아버지 역할로 등장하여 그 유명한 지옥의 묵시록의 커크 대령 대사를 하는 장면!
최근 시작된 드라마 중 미녀와 야수의 새로운 버전이 있는데 스몰빌의 크리스틴 크룩이 등장하기에 향수 때문에 1화를 봤지만 야수의 첫 등장 장면을 보며 이건 아니다 싶어 더 이상 보지 않았다.
애로우라는 드라마는 한 도시의 최고 갑부와 그 아들이 어느 날 바다에서 조난을 당하고 아들만이 홀로 어떤 섬에서 살아남아 몇 년 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돌아온다는 이야기다. 갑부가 몰래 정의로운 일을 한다는 설정은 배트맨이 대표적이지만, 스몰빌에서도 활 쏘는 갑부가 나왔던 기억도 있다. 갑부 궁수 의적이 주인공으로 전면배치된 것으로는 처음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얼마나 새로운 것이 있을지, 이 드라마를 언제까지 보게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666 파크 애비뉴는 로스트에서 존 로크로 나온 아저씨가 악마로 나오는 드라마로 캐릭터의 연속성이 돋보여 기대를 했으나 2화까지 본 이후 더 보지 않기로 했다. 어떤 평론가의 말처럼 1편에서 이 드라마는 앞으로의 한계가 너무 뚜렷하게 드러났기 때문이기도 하고, 꼭 봐야할만큼 교훈적이지도 않기 때문이다. 여자 주인공 캐릭터가 몇 화 지나서 완전히 바뀐다는 인터뷰 기사를 봤는데 약간 궁금하지만 그냥 그뿐이다.
라스트 리조트는 미국의 핵잠수함이 무고한 외국인들을 죽이라는 불투명한 상부 지시를 어긴 이후 미국으로부터 공격을 당하자 반란을 일으켜 미국 정부에 대항한다는 재미있는 설정을 하고 있다. 홈랜드에서 미국 장교가 테러를 일으키려고 계획하는 비디오를 찍는 것과 달리 이 드라마는 미국 본토에 핵미사일을 날리겠다고 함장이 경고하는 더 센 경고를 날린다. 하지만 미군이라는 설정이 익숙치 않기도 하거니와 도대체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없는 이야기들 때문에 3화까지 본 이후 포기했다.
베가스 같은 경우 데니스 퀘이드가 주연으로 나와 상당한 기대를 했고, 여자 캐릭터로 매트릭스의 트리니티를 맡았던 캐니 앤 모스까지 등장한다. 더구나 예상만큼의 성공은 못 했어도 나름 인상깊었던 테라 노바의 남자 주인공 제이슨 오마라도 나와 가장 친숙한 인물이 많은 신작이다. 하지만 예전 라스 베가스의 사건들을 다루는 이 드라마는 캐스팅에 비해서 호평을 받고 있지는 못하고 있고 나 역시도 1화를 그다지 재밌게 보진 못한 상태에서 그 다음 화를 언제 볼지 망설이는 중이다.
셜록 홈즈를 미국화, 현재화한 엘리멘터리는 루시 류가 왓슨으로 등장하는 파격적인 설정의 드라마인데 홈즈의 말이 너무 많다보니 시청이 편하지가 않았다. 홈즈 시리즈는 언제나 재미있는 편이지만 1화를 보고 난 후 보류 중.
이렇게 보면 아직 신작 미드 중에 내 마음을 사로잡은 건 없는 셈이다. 그렇지만 위에서 언급한 홈랜드 등의 대작이 있기에 심심할 틈은 없다. 워킹 데드나 브레이킹 배드 시리즈까지 손댈 생각을 하니 시간은 더욱 없다. 신작 중 레볼루션과 고 온은 단순히 제목이나 주연 배우 때문에 흥미가 있으나 언제 보기는 할 것인지 잘 모르겠다. 오늘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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