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을 본 것이 먼 기억 속에 있는데 이제서야 시즌 2를 봤다. 마키아벨리의 시대이기도 했던, 마키아벨리가 칭찬했던 체자레 보르지아가 살던, 시오노 나나미 때문에 더 각광받는 드라마틱한 시대를 그린 이 드라마의 시즌 2는 재미있는 포인트가 많았다.
그 유명한 카테리나 스포르자의 치마 걷어올리기 장면(긴가민가 했는데 그 분이었다)을 뺄 수 없고, 대항해시대의 시작과 이 시기가 겹쳐지며 신대륙의 담배(씨가로)를 교황이 피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시즌 2의 큰 축들을 보면 루크레치아의 연인인 비천한 신분의 파올로가 로마에 왔다가 살해되는 것, 후안의 죽음으로 끝난 체자레와의 형제 대결, 교황 대 줄리아노 주교, 교황 대 사보나롤라 그리고 교황 대 프랑스 왕의 대결 구도 등이 있다.
시즌 2를 요약하라면 rise of Cesare라고 해야 할런지 모르겠다. 체자레는 형인 후안보다 정치력이나 군사적 지도력이 더 뛰어남을 과시했고, 패전의 과정에서 치명적 상처를 얻은 후안을 결국 살해하며 후안의 지위를 탈취할 것을 암시했고, 아버지인 교황으로부터 주교의 지위도 면제받을 수 있었다. 시즌 3가 있다면 더 악랄해진 체자레의 모습이 나타날 것이다.
시즌 1에도 나왔던 마키아벨리는 당대에도 상당히 비중있었던 인물로 그려진다. 후안도 그를 알았고, 그의 정보력을 높이 평가했다. 무엇보다 체자레가 마키아벨리의 도움을 많이 받는 것으로 그려진다.
누구보다 인상적인 캐릭터인 미켈레토가 어머니로부터 의학 교육을 받는 것으로 오해받는 장면이나 그가 동성애자임이 드러난 것 등도 깨알같은 재미를 준다.
시즌 2는 교황 알렉산더 6세가 여자만 밝히는 것이 아니라 교황이 아니라 성직자로서 응당 가져야 할 인간적 측면이 있음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아들 후안의 죽음을 접했을 때 그가 가장 무너져내리고 있었는데 마침 그 때 독이 든 와인을 들이키며 시즌 2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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