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21일 화요일

싱글 라이더, 비밀은 없다, 불한당, 지금 만나러 갑니다

한국 영화들을 오래간만에 몰아봤다. 가장 인상적인 순서대로 제목에 적어봤다.

싱글 라이더는 작년 초반에 개봉했던 영화로 당시 정우가 주연한 재심과 제임스 맥어보이의 23 아이덴티티와 경쟁했다고 한다. 이병헌 주연의 영화지만 총 관객은 30만명 안팎에 그쳤다. 사실 나는 이런 영화가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영화는 충격적이고 인상적이었다.

영화의 반전이라고 할 부분에 대해서는 따지고 보면 큰 반전은 아니다. 왜냐하면 초반부터 암시는 매우 많이 되었기 때문이다. 고객들 앞에서 수모를 당한 후 집 노트북 앞에 앉은 재훈의 모습은 누가 봐도 자살을 결심한 사람의 그것이었다. 그가 고객들에게 남긴 이메일의 내용도 충분히 그렇다. 책상 위의 약통. 정신병원에서 처방받은 그 약들. 하지만 그가 시드니행 비행기를 예매하는 모습도 보이고 그가 실제로 비행기를 타고 호주로 가는 가니 관객들은 그가 죽으려고 하다가 그냥 호주로 간 것인가 착각을 일으킨다. 굳이 휴대전화를 침대 위에 두고 간 것도 워낙 고객이나 회사에서 전화가 자꾸 오니까 그랬으리라 이해를 해보기도 한다. 소희가 맡은 지니의 경우는 일단 재훈이 유령이 아니라고 간주한다면 그녀도 유령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었다. 비교적 분명하게 지니는 다른 한국인들에게 사기를 당해서 그들의 집에서 쓰러져 있는 것이 보였지만 그것이 약물로 잠든 것이라고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녀가 그 때 죽은 것이 나중에 드러나지만 유령이라면 왜 비틀거리며 등장했는가가 납득이 되지 않는다. 2년 동안 번 돈을 뺏기고도 여유로웠던 그녀의 모습은 아주 이상하긴 했다.

40대 초반의 남성과 20대 초반의 여성을 평행선에 놓았다가 교차시키며 한국의 현실을 호주에서 폭로하는 이 영화의 틀은 도식적이기도 하지만 설득력이 있었다. 땅 속에 뭍힌 지니의 모습은 처참했다. 그녀를 죽인 것은 마찬가지로 워킹 홀리데이로 호주에 온 한국인들. 오히려 호주인은 따뜻했다. 영화에서 약간 드러내긴 하지만 영어가 뭐길래 호주에 가서 배워야 하고, 왜 대학생들이 농장일을 하러 그 먼 곳까지 가야 할까라는 의문을 자연스럽게 제기한다.

비밀은 없다는 매우 색다른 느낌의 한국 영화다. 싱글 라이더에서도 새로운 느낌을 받았지만 비밀은 없다는 훨씬 더 이색적이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자세히 고민해보지는 않았지만 그 이질감은 오래 남는다.

순서로 보면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후 이 영화를 봐서 손예진 배역의 차이가 너무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손예진이 이런 연기도 하는구나 싶었다. 꼬마 아이의 엄마였다가 훨씬 큰 사춘기 아이의 엄마로서의 손예진. 그녀가 얼마 전에 밥 잘 사주는 누나 역할을 했음을 감안하면 이런 영화들에서 엄마 손예진은 아직도 조금 이상하게 느껴진다. 감독의 전작은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는데 이 영화는 어떻게 평가해야할지 애매하다.

불한당의 경우 칸 영화제에 초청된 영화라는 점만 알고 봤는데 곱씹어볼 수록 애매하다. 재미가 있다고 하겠지만 잔인했고, 너무 흔한 조폭 영화라는 점에서는 식상하고, 조직에 잠입한 경찰이라는 설정은 이미 많이 봤다. 다만 중반에 경찰이 자신의 정체를 드러냈음에도 둘의 관계가 유지된다는 점은 특이하다 하겠다. 불한당보다 불신이야말로 영화의 키워드라 하겠다. 아무도 못 믿고 자신의 이익을 위한 이기심만 남은 세상.

지금 만나러 갑니다라는 작품은 아주 오래 전에 일본드라마로 봤다. 다 보지는 못한 것 같다. 일본 영화가 매우 유명했는데 어찌어찌 아직도 못 본 상태로, 죽은 엄마가 도대체 어떻게 돌아온 것인지 그 의문만 남은 채 살아왔다. 한국에서 리메이크된 작품을 보니 결국 타임슬립이었구나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일본은 타임슬립을 과용한다. 소지섭의 데이트 복장만은 오래 기억에 남을 만한 영화다. 이 작품을 어떤 식으로건 처음 접한 사람은 곱씹어보면 괜찮다고 느낄만한 영화고, 전작을 뭐든 봤다면 식상한 영화가 될 것이다.

샤프 오브젝츠 7편

지난 번에 원작 소설의 이야기를 알아버려서 긴장감은 훨씬 떨어졌다. 초점은 소설의 이야기가 어떻게 영상으로 펼쳐질 것인가.

이번 7편에서는 두 가지 이야기가 갑작스럽다고 느껴졌다. 아도라가 악녀인 것은 이미 암시가 되었던 바인데 이번에는 매리앤에 이어 애마까지 약물 중독으로 죽이려한다는 내용이 확연히 드러났다. 이제 한 편 남았으니 결론을 내야하긴 하지만 5편까지는 거의 변죽만 올리다시피한 전개를 감안하면 갑작스럽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또한 존 킨과 카밀 프리커의 갑작스러운 친밀감 상승도 아주 조금은 납득이 되지만 당황스러운 이야기이기도 하다. 어린 여동생의 죽음 때문에 미칠 것 같고 죽음이 아니면 극복하지 못할 것 같은 상태의 오빠와 언니라는 공통점이 있기에 서로의 상처를 알아볼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살인 혐의로 체포를 눈앞에 둔 존의 행동은 무모해보였다. 죽어도 상관없고 살인 혐의를 뒤집어써도 상관없다는 사람이니 무모한 행위조차 무의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새로 알게 된 사랑하는 남성 앞에서도 옷을 벗지 않는 그녀가 여태 살인 용의자로 알고 있던 젊은 남자가 비슷한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옷을 벗고 관계를 갖는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가능하지만 갑작스럽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여하간 카밀이 지난 편에서 애마에게 휘둘려 환각제를 먹는 걸 보면 그녀도 다른 사람의 말에 굴복하는 버릇은 있는 것 같다. 다만 어머니인 아도라에게는 예외적으로 매우 반항적이다.

아도라가 자기 딸들에게 독을 먹여서 굴복시키는 방식은 팬텀 쓰레드를 즉각적으로 연상시킨다. 폴 토마스 앤더슨은 자기가 아파서 누워있을 때 아내가 좋아하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으며 그 섬뜩한 상황을 영화로 만들었다고 알고 있는데 이런 현상은 드라마에 나오기로는 병명이 있을 정도로 흔한가 보다. 아도라는 왜 자기 아이들을 아기 때부터 아픈 아이들로 규정했을까. 19세기부터 혹은 그 이전부터 남부의 지배계급으로 살아온 집안의 아도라가 왜 후손들을 다 죽여버리려고 할까? 남부인의 위선을 끝내기 위해? 그녀의 남편의 침묵도 끔찍하다. 그는 아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있는 듯 하지만 그저 음악 볼륨을 높이 키우고 자기만의 세계로 숨어들어갈 뿐이다.

샤프 오브젝츠는 작년의 히트작 빅 리틀 라이즈와 유사하게 여성들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그래서 윈드 갭에서 두 소녀가 이빨이 뽑힌 채 죽어버린 후 대개의 사람들이 남자라야 그렇게 많은 힘이 필요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편견을 가진 반면 카밀을 비롯한 여자들은 윈드 갭의 여자들, 남자들에 억눌린 그녀들이 사실 그럴 능력과 의지가 있음을 끝없이 암시했다. 이번 편에서 존 킨은 돼지 농장에서 돼지 이빨을 뽑는 도구가 있다는 사실을 밝힘으로써 여자들도 충분히 소녀들의 이빨을 뽑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편까지는 카밀이 아도라가 그런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고 있는 상태인데 소설대로 간다면 8편에서 다른 진범이 드러나야 할 것이다.

2018년 8월 7일 화요일

샤프 오브젝츠: 카밀의 아버지

5편에서 아무 예고도 없이 갑자기 카밀의 아버지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 어머니인 아도라가 아직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카밀의 아버지를 언급하며 카밀이 아버지를 닮아 차갑다고 말한 것이다. 그래서 카밀을 처음부터 좋아하지 않았다고 생모가 딸의 면전에서 말했다.

문득 드는 생각인데 카밀의 아버지가 지금 아도라의 남편은 아닌게 확실하고 지금껏 아도라의 근처 인물 중 아도라의 아버지로 의심할만한 사람이라고는 윈드 갭의 경찰 비커리 밖에 없다.  이미 지난 편에서 아도라와 비커리의 여전한 로맨틱한 분위기는 아도라 남편의 분노를 불러일으켰고, 5편에서는 비커리 부인의 걱정스럽고 짜증내는 표정을 유발했다. 비커리가 차가운 성격이라고 볼 여지는 아직 없지만 젊은 시절 어떤 이유로건 아도라와 비커리가 사귀다 불가피하게 결별했다면 아도라가 보기에 어떤 차가움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너무 간편한 추측일까? 하지만 이미 드라마가 시즌 절반을 넘어간 상황에서 갑자기 다른 캐릭터를 데리고 와서 이 사람이 네 아버지다라고 밝히기도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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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에 길리언 플린의 원작 소설의 요약을 읽었다. 앞으로의 재미를 위해서는 읽지 말았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과연 충격적인 결말이 기다리고 있었다. 내용을 옮기지는 않고 링크만 남겨둔다.
https://www.bustle.com/p/what-happened-in-sharp-objects-the-book-gillian-flynns-story-is-perfect-for-tv-9660845

2018년 8월 6일 월요일

샤프 오브젝츠 5편까지

웨스트월드 시즌 2 이후 HBO의 일요일 밤을 책임지는 드라마는 길리언 플린 원작에 빅 리틀 라이스의 감독이 감독을 하고 에이미 아담스가 TV 드라마의 주연을 맡은 샤프 오브젝트다. 그동안 리뷰를 써보려고 했지만 거의 쓰는 것이 불가능했다. 두 소녀의 살인 사건이 있었지만 미스터리는 좀처럼 풀리지 않고 주인공인 카밀의 의식은 짧은 화면들이 점멸하며 이어져서 이야기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무엇보다 드라마의 제목처럼 날카로운 것을 보면 자해를 했던 카밀이 왜 그런 습성을 갖게 된 것인지 분명치 않다. 아직도 아주 조금만 드러났지만 어린 나이에 죽은 여동생이 관계가 있으리라 짐작이 되고, 숲속에서 있었던 풋볼팀 남자아이들로부터의 성폭행?도 영향을 끼쳤으리라 보인다. 하지만 5편에서 충격적으로 드러나듯 그녀의 흉터는 팔과 배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신에 있었다. 글씨들이 정확히 드러나는 것을 보면 그녀가 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 저지른 짓으로 보였다.

이야기의 공간적 설정은 매우 흔하다고 볼 수 있다. 비밀을 간직한 작은 도시에 외부인이 들어와 추한 내면을 드러낸다는 설정. 한 가지 다른 점은 파헤치는 사람이 완전한 외부자인 '캔자스 시티'의 형사만이 아니라 한 때 내부자이자 윈드 갭의 비밀의 핵심과 연결되었을지 모를 카밀이 기자로서 관여한다는 점이다. 카밀은 아픈 과거 때문인지 자주 술을 마셔야했고, 어머니와는 자주 대립하고 싸워야했다. 사실 어머니의 행태로 보면 카밀이 그 집에 계속 붙어있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다.

아마도 카밀의 어머니는 살인 사건을 비롯한 윈드 갭의 어둠에 매우 근접했으리라 추측이 되는데, 카밀의 배다른 동생인 애마는 악녀로서 사건을 일으킬만한 캐릭터여서 앞으로도 주목된다.

5편은 남부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칼훈 데이라는 이벤트가 벌어졌고 예상한대로 핵심 용의자로 인식되는 두 명의 남성은 술김에 몸싸움을 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 캐릭터들이 다른 캐릭터들을 다양한 시점에서 매 순간 주시하는 것은 볼만했다.

지정생존자 시즌2 중후반부까지 눈에 띄었던 지점

지정생존자 시즌2를 뒤늦게 보고 있다. 초반에는 잘 안 보게 되었지만 중반이 되며 다음 편이 기다려지게 되었다.

아무래도 가장 충격적인 신은 주요 캐릭터인 커크만 대통령의 부인이 교통 사고로 사망한 경우다. 찾아본 바로는 배역을 맡은 배우가 훌루의 새 시리지에 숀 펜과 함께 출연하기로 하면서 하차한다고. 그녀는 그동안 큰 비중은 없었지만 시즌2에 들어와 그녀의 어머니가 과거에 범죄에 연루되고 FBI 국장의 정치적 야심이 결부되며 기소를 당할 위기에 처했다가 극적으로 모든 것이 해결된 순간 사망한다.

축구 팬으로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터키에 얽힌 정치 문제를 다룬 에피소드의 작명이었다. 터키 대통령에 반대하는 세력의 대표로 설정된 인물, 미국에 방문교수로 머무른 사람의 이름이 누리 샤힌이었기 때문이다. 왜 하필 축구계에서 잘 알려진 터키 선수의 이름을 차용했을까? 흥미롭게도 터키 대통령의 성은 투란이다. 투란도 유명한 터키의 축구 선수 이름인데 드라마 작가가 유럽 축구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닌가라는 의심이 생길 정도다.

그리고 한국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중후반에 등장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남북한을 동서 훈츄라는 두 개의 가상의 국가로 설정했다. 동훈츄가 북한이고 서훈츄가 남한인 것은 동서독의 지리적 배치를 빌린 것 같다. 동훈츄의 지도자는 '김 의장'이고 외모는 김정은보다는 시진핑을 연상시켰다. 서훈츄의 지도자는 '한 대통령'으로 여성이며 재선을 노리고 있었다. 탄핵 이전에 만든 시나리오인가 생각이 들기도 한데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두 나라가 협상 테이블에 앉는 광경은 올해 한반도에서 벌어진 일들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의 캠프 데이빗에서 있었던 이 회담은 드라마의 설정상 잘 되지 않았고, 핵무기가 미국에 밀반입되는 초유의 위기 상황이 벌어졌다. 이 정도 상황까지 봤는데 북한이 미국이 써먹기 좋은 소재이긴 하지만 핵무기 밀반입은 너무 나가지 않았나 싶다.

닥터 프로스트라는 여성 캐릭터도 흥미롭다. 이 분은 IT 기업의 사장인 모양인데 프라이버시를 지극히 침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미국에 핵무기가 들어온 위기 상황이라는 이유로 FBI와 이 기업은 절차를 거치지 않은 개인정보 이용으로 용의자를 찾아내고 있었고 이 부분이 나중에 문제가 될 것 같다. 그리고 더욱 흥미로운 점은 프로스트 박사가 커크만 대통령과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다. 둘다 배우자가 사망했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에, 그리고 굳이 그 사실을 알림으로써 향후의 로맨스가 벌어질 가능성이 보인다.

2018년 7월 25일 수요일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 인크레더블2 (2018)

피서 차원에서 극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두 개의 짧지 않은 영화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와 인크레더블2다. 공교롭게도 모두 전작에 이은 속편이고, 두 영화에서 모두 캐서린 키너가 연기한다. 

먼저 시카리오 후속편이다. 드니 빌뇌브가 빠지고 에밀리 블런트가 빠진 상태의 후속작이 과연 어떨 것인가를 생각하면 당연히 기대감이 뚝 떨어지고 평소라면 보러 가지 않았을 터이다. 하지만 앤트맨 과 와스프를 보느니 이 영화를 볼 터이고, 또한 어디에서 잘못 보았는지 영화가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평가들도 읽었다.

 오래간만에 찾은 CGV 용산. 그리 크지 않은 18관에서 영화가 상영되었다. 그것도 아마 마지막 상영일이었던 것 같다. 관람자가 많지는 않았지만 내가 더 좋은 자리로 옮길 생각을 못 하게 만들 정도로는 많이 있었다.

영화는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밀입국하던 한 남자가 단속에 걸리자 자폭하는 장면에 이어 미국 마트 내에서 폭탄 테러를 벌인 한 이슬람 신도를 보여준다. 그러자 미국 국방부 장관은 잘 됐다, 이제 미국이 압도적 폭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경고를 보냈다. 멕시코 마약 카르텔 이야기인데 왜 이슬람 신도의 폭탄 테러가 나오나 의아하던 차에 장소는 아프리카로 건너 뛰어서 일련의 과정이 있은 후 예멘의 테러 단체가 소말리아 배를 통해 멕시코로 가서 미국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라는 친절한 해설을 덧붙였다. 그러하니 결국 문제는 다시 멕시코 카르텔이다, 이 놈들을 분쇄해야한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카르텔 두목의 딸을 미국이 납치하면서 경쟁 카르텔의 소행처럼 보이게 하여 분란을 일으키자는 결론이 내려지고 실행된다.

이제는 어벤져스의 타노스로 너무 유명해진 조쉬 브롤린이 주연으로서 이 작전을 총괄한다. 어떤 무기상에게서 헬기를 비롯한 온갖 무기를 구매하고, 콜롬비아에서 사는 베네치오 델 토로를 찾아 복수의 기회를 제공한다. 카르텔 두목 딸의 납치는 너무도 순조롭게 진행되었지만 그녀를 미국으로 데려왔다가 다시 멕시코로 갔다가 멕시코 경찰의 총격을 받으며 전투가 벌어지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는데 델 토로는 그 소녀를 데리고 방랑길에 오른다. 멕시코 경찰 수십 명이 죽은 것이 문제가 되어 작전은 취소가 되고 델 토로와 소녀 모두 죽이라는 상부의 지시가 내려온다. 일이 간편하게 돌아가서 어린 시카리오들에 의해 델 토로가 총을 맞고 죽었고, 딸은 다시 어디론가 떠난다. 그러나 조쉬 브롤린이 이끄는 대원들은 헬기 두 대에서 내려 어린 시카리오들을 학살하고 그 딸을 다시 데리고 미국으로 갔다.

그런데 놀랍게도 델 토로는 살아있었다! 총알이 빰에서 빰으로 관통하여 치명상을 입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그는 미국 정부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지 않는 자유를 얻었다. 이후 영화는 1년 후 그를 쏜 어린 시카리오를 델 토로가 정장을 잘 차려입고 찾아가 상담을 하려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볼 때는 몰랐지만 3부가 또 만들어진다고 하니 이 둘이 3부에서 활약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신경질적으로 사람을 긴장시키는 음악을 자주 사용했다. 1편에서처럼 멕시코 카르텔의 살벌한 행태는 나오지 않았고 대신 카르텔과 공생하는 멕시코 경찰의 부패상과 사람들을 국경 너머로 보내주며 돈을 버는 꼬마 시카리오들이 미국의 적으로 주요하게 등장한다. 하지만 힘의 균형은 미국 요원들에게 너무 쏠려있는 것처럼 보였고, 과연 이들의 행동을 어떻게 정당화할 수 있을지 모호했다. 아마도 카르텔과의 전쟁을 미 국방부가 원하는 행태를 비판하는 것이겠지만 조쉬 브롤린의 동기가 애매하고, 왜 카르텔 두목의 딸을 애초의 계획과 달리 살리는지도 명확치 않다.

인크레더블을 하도 오래전에 보아 속편이 1편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모르는 상태로 관람했다. 하도 극찬 일색이라 2시간을 보낼 가치는 있다고 생각했다.

픽사 애니메이션을 극장에서 보는 것이 하도 오랜만이라 본 영화 전의 단편을 보는 반가움을 느낄 수 있었다. 만두?를 빚던 아주머니가 만두가 사람이 되는 걸 보며 깜짝 놀랐다가 만두를 자식처럼 키우는데 결국 결혼해서 집을 떠나버리자 좌절하는 이야기였다. 밝혀지기론 아주머니에게 만두처럼 생긴 아들이 있었고 그가 결혼 후 집을 나가버린 후 좌절한 것이 만두와의 관계로 형상화된 것이었다. 아들을 젊은 여자에게 주느니 차라리 먹어버린다는 설정이 극단적이긴 하지만 재미있었다.

영화 초반은 인크레더블 가족 5명이 두더지처럼 그러나 엄청나게 큰 기계로 땅을 마구 파헤치고 건물 도로를 망가뜨리는 악당을 물리치는 과정이 그려진다. 결국 이야기는 최근의 여러 수퍼 히어로 영화에서 반복되는 주제처럼 이 초능력자들이 기여한바도 있지만 사회에 끼치는 해악이 많아 격리하거나 능력을 쓰지 못 하게 해야한다는 여론에 대한 것이었다.

이들 가족은 능력을 숨긴 채 평범한 직장에서 일해야 할 운명에 처했는데 갑자기 한 IT 재벌이 접근하여 수퍼 히어로를 합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며 달콤한 제안을 해온다. 다만 남편이자 가장인 미스터 인크레더블이 아니라 아내인 일래스티걸이 먼저 활동을 해야한다는 단서가 붙는다. 남편은 이제 집에 남아 세 아이를 돌봐야했다. 큰 딸은 남자 아이와 연애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잘 되지 않았고, 초등학생 혹은 중학생인 큰 아들은 수학을 못 해서 아버지에게 물어보나 미스터 인크레더블도 수학을 잘 못 했고, 갓난아기를 보는 것은 언제나 힘들다.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공감이 되는 장면이 너무 많았고, 내 자리 인근에서 아이들을 데려와 영화를 보는 어느 아주머니도 종종 그런 장면들에서 웃고 계셨다.

영화는 중반부터 예측이 가능한 부분이 있었다. 결국 재벌의 여동생, 주로 발명을 담당한 그녀가 스크린슬레이버였음이 드러났고, 인크레더블 가족이 물리쳐야할 주요한 적도 그녀였다. 오후의 영화 관람이 너무 피곤하여 후반부의 전투 장면은 거의 통째로 놓쳐버렸지만 큰 후회나 미련은 없다.

영화는 몇 가지 재미있는 지점들을 제공했다. 어머니가 생계를 해결하고 아버지가 집에 남아 아이들을 돌보는 상황 자체가 주는 어려움은 웃음 포인트가 되었다. 이 대목은 최근의 미투 운동으로 대표되는 페미니즘과 연결이 될 수도 있겠다. 그리고 아직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아기 잭잭이 온갖 초능력을 갖고 있으며 화가 날 때는 악마 같이 변하기도 하는 장면은 은유적으로 해석하면 오히려 현실적이다. 아기는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고, 화를 내고 떼를 쓰면 아무리 부모라도 아기가 귀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스크린슬레이버는 악당이지만 그의 주장은 어찌 보면 수퍼 히어로에 열광하는 문화에 대한 일침으로 받아들여도 될만한 것이었다. 수동적인 인간, 무력한 인간들이 만연했기 때문에 오히려 수퍼 히어로에 열광한다는 진단은 오히려 그(녀)가 악당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아마 이 애니메이션의 세계관에서는 실재하는 수퍼 히어로들을 없애겠다는 목적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인랑 (2018)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알고 있던 인랑이 김지운 감독에 의해 한국적 맥락으로 변형되어 극장에 걸렸다. 바로 오늘 개봉되었고 마침 시간이 되어 조조로 관람하였다.

예고편만 공개되었을 때 내가 가본 커뮤니티에서는 기대보다는 우려가 압도적이었고, 최근 며칠 시사회 반응은 좋았다는 글 제목을 얼핏 보았다. 원작을 보지 않았기에 원작과 비교하려고하는 부담감은 갖지 않은 채 편견없이 영화를 보았고, 그 결과 애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단 영화를 액션 영화로 분류한다면 수준급의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영화 초반의 시위와 테러 장면, 섹트라는 테러 집단을 응징하는 특기대의 진압 과정, 남산 타워에서의 총격 및 차량 액션(특히 드론의 총질이 훌륭했다), 그리고 공안부를 무찌르는 인랑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우성과 강동원의 대결까지 영화는 액션으로 가득하다.

로맨스 영화로 보면 어떨까. 영화는 최근 실제 연인설이 제기된 강동원과 한효주의 러브 라인을 주요 줄기로 삼고 있다. 그러나 알고 보면 둘은 처음부터 서로를 이용하여 자신의 혹은 조직의 이익을 챙기려고 했다. 하지만 영화의 화면 배치가 암시하는 바 둘은 남산 케이블카에서의 첫 만남부터 사랑에 빠졌다. 그리하여 인랑이라고 하는 임중경(강동원)은 정우성이 잘 정리하듯 테러리스트인 한효주를 전혀 죽일 생각이 없었고, 조직의 명령을 거역하며 조직을 탈출한다. 하지만 강동원은 북한으로 가는 한효주를 따라가지 않고 역에 남으며 로맨스의 앞날, 결말을 애매하게 만든다.

정치 드라마로 보면 어떨까. 영화는 초반 정우성의 내러이션을 통해 2018년에서 6년 지난 2024년 남북이 통일에 전격 합의한다는 정보를 제공한다. 이 부분이 가장 문제적이라고 느껴지는데 왜냐하면 정우성은 '앞으로 6년' 후라며 2018년의 시점에서 말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렇다면 이것은 회고가 아니라 예언이기 때문이다. 내러이션의 정우성은 극중 특기대 훈련대장이라는 캐릭터가 아니라 2018년 현재 살아있는 배우 정우성이란 말인가? 다시 돌아가면 2024년부터 통일에 반대하는 세력이 무장을 하며 섹트라는 테러 집단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이후 영화는 5년이 더 지난 2029년 시점에서 시작된다.

테러 집단의 이름을 섹트로 지은 것은 왜일까? 사실 섹트라면 종교적인 폐쇄 집단의 의미로 사용될 터인데 영화속 섹트가 종교적이라는 암시는 전혀 없었다. 더 구체적인 이름을 지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여하튼 영화의 핵심 배경은 남북이 주변 강대국의 무장화 움직임 속에서 생존을 위해 통일을 결단하지만 공안부로 대변되는 통일 반대 세력이 섹트 같은 테러 조직을 사실상 먹여살리며 공작을 벌였고 특기대가 이런 계획을 분쇄하며 더 공고한 통일의 길로 간다는 스토리다. 그렇다보니 맨 마지막의 어떤 컷은 통일부의 선전 영화인가 싶을 정도로 노골적이었다. 남북간의 군사적 긴장 관계를 해소하는 차원의 통일에 반대할 이유는 전혀 없음에도 왠지 모를 불편함이 느껴졌다. 결국 모든 일이 끝나고 DMZ로, 평양으로 그리고 신의주로 더 나아가 유럽까지 열차를 타고 달려가고 휴가를 보내는 꿈같은 일들이 펼쳐질 터인데 공안부의 자기파괴적 공작이 정당화될 수 있겠냐는 항변이 들리는 것 같았다.

현재 한국에는 없는 공안부는 그 깃발 모양에서부터 국정원을 염두에 두었음이 분명한 조직이다. 공안은 공각기동대에서 등장한 조직이고 인랑 원작에 등장하는지도 모르겠다. 북한 간첩을 만들어내기까지 하며 생존하는 국정원이 통일을 반기지 않을 가능성도 많겠지만 국가정보를 관리할 일이 통일 이후에도 충분히 많을 터인데 국정원을 통일 반대 세력으로 설정한 것은 그럴 법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과하다는 느낌이다. 물론 영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이런 류의 국가 폭력 조직간의 대결을 설정했다고 넘어갈 수 있고 원작에 유사한 설정이 있었다고 짐작도 해본다.

영화가 근 미래 사회를 그리고 있는 방식은 약간 게으른 것 같았다. 사실상 거의 지금 현실을 그대로 가져갔고, 일반 주택가에는 통일에 반대하는 벽보들이 건물 외벽이나 담장을 뒤덮는 것으로서 포인트를 주었다. 차량에서는 택시들이 차 위에 무언가 볼록 튀어나온 형태로 다니는 것이 이색적이긴 하다. 버스의 번호 앞에 알파벳을 붙이기도 하고 전철역 출구에도 알파벳이 붙어서 현재와 조금 다르다는 느낌을 주긴 한다. 가장 다른 점은 총격전이 서울 중심에서 벌어진다는 것인데, 총기 모델을 보는 눈이 없어 얼마나 적실한 설정인지는 알 수 없었다. 특기대의 방탄 능력이 뛰어난 아머? 전투복?과 빨간 두 개의 동그라미가 빛나는 안면 마스크가 가장 지금과 다른 시대라는 느낌을 주었다.

영화는 인간 늑대라는 제목을 스토리 속에서 변주했다. 예고편에도 나오는 것처럼 인간의 탈을 쓴 늑대가 인랑의 진실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사실 인랑의 실체는 영화를 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공안부에서 파악하는 인랑은 특기대 내의 비밀 조직이라는 것인데 영화 후반부의 장면을 보면 임중경만이 인랑인 것처럼 이해되기도 하여 헛갈렸다. 여하간 임중경은 인랑이라는 것이 확정적이고 그는 공안부의 겁없이 무장 안한 애송이들은 물론이고 쿨한 외모로 바주카포를 쏘아대는 공안부 내의 특임대도 홀로 다 물리치는 괴물 같은 전투 유닛이다. 갑옷 같은 전투복이 방탄 기능은 훌륭하지만 아이언맨 같은 능력을 주는 정도는 아닌 것 같고, 등에 짋어진 통 속에서 늑대 같은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가스가 입으로 주입되는 건가 의아했다. 그런 전투력으로 왜 영화 초반에 섹트의 리더를 놓쳤을까?

임중경이 인랑이라는 설정을 통해 김지운 감독은 또 하나의 유명한 모티브를 결합시켰다. 바로 빨간 모자 이야기다. 이 모티브는 아주 꾸준하게 등장해서 집요할 정도이다. 영화에는 한효주를 중간으로 하고 초반에 한효주의 여동생 그리고 막판에 남동생이 전면에 등장하는데 이 세 남매 모두가 해당 시점에 빨간 외투를 걸치고 있다. 그에 더해 한효주는 강동원을 자신의 책방으로 유인한 이후 비극적 버전의 빨간 외투 이야기를 친절하게 설명한다. 빨간 모자를 누가 죽였나? 할머니? 늑대? 어머니? 그녀는 누구 탓도 할 수 없다는 것이 억울하다고 했다. 이 대사는 엔딩 크레딧 막판에 한 번 더 등장한다.

영화의 주요 기제 중 하나인 2024년의 피의 금요일은 특기대가 잘못된 정보에 의해 무장하지 않은 여고생 10여명을 학살한 사건이다. 임중경은 이 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보이고 그 트라우마에 사로잡혔다. 그리하여 그는 한효주의 동생이 섹트의 일원으로서 자폭 테러를 할 순간인데도 그녀를 죽이지 못했다. 그 여동생은 자폭을 했지만 한효주는 당신이 죽인 건 아니라며 그를 두둔했다. 임중경은 상관 지시로 한효주를 죽여야했지만 역시 죽이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구원했으며, 마지막에는 투병생활을 하던 남동생이 누나와 북한으로 갈 수 있게 만들어준다. 결국 늑대여야 할 임중경은 세 명의 빨간 모자를 모두 죽이지 않았다. 늑대가 할머니를 잡아먹고 빨간 모자를 잡아 먹는 것은 식욕이라는 욕망의 결과물이다. 물론 할머니를 먹고 배가 불렀을 터인데 금세 손녀까지 잡아먹는 것은 탐욕이라고 해야할 수도 있다. 빨간 모자는 엄마 심부름을 했을 뿐인데 왜 죽어야했나. 운이 나빴다고 해야 할까? 탐욕스러운 늑대가 존재한다는 것이 부조리한 것은 아닐까?

한효주는 자신이 섹트에 들어가 활동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처럼 여겼다. 여동생의 경우는 왜 그랬는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언니를 따라 가입하고 활동한 것인지 모른다. 특기대가 학살했던 여고생처럼 그녀도 고1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녀는 테러에 사용될 폭탄을 운반했다. 어떤 의미에서는 너무 순진했던 그녀, 자신을 둘러싼 특기대를 보며 분노의 자폭을 선택한 그녀는 세계 도처에서 자폭 테러를 하고 내전에 휩싸인 10대 전투원들을 연상시킨다. 그 어린 청춘들은 어른들이 주입한 생각대로 행동하다가 도구처럼 사용되고 그렇게 죽어갔다. 자신의 사고를 하지 못하는 존재는 바로 특기대 대원들이고 또한 공안부의 요원들이다. 그저 상관의 명령이 떨어지면 따지지 않고 움직이는 기계, 로봇, 짐승. 임중경은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고 싶다며 특기대를 떠났고 인간이 되어가는 듯 보였다. 섹트와 공안부 양쪽으로부터 덫에 걸린 한효주는 두 조직이 붕괴되자 자유의 몸이 되었고, 그야말로 아무 죄 없는, 순진무구한 그녀의 남동생은 빨간 옷을 입고도 안전하게 북한 땅으로 떠났다.

생각해보면 빨간 색의 모티브는 한국 사회의 레드 컴플렉스를 상징할 수도 있겠다.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이 되며 당의 색을 빨간 색으로 바꾸는 대변신으로 이 사회에서 빨간 색이 '빨갱이'로 연결될 여지는 훨씬 줄었지만 아직도 어디의 누군가는 종북 세력과 빨갱이라는 말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른다. 빨간 옷을 입고 북한에 간다는 설정은 그렇기 때문에 매우 도발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이만하면 다 썼을까? 잘 모르겠다. 영화는 이창동 감독의 버닝처럼 분단 한국의 현실을 다른 모티브와 잘 섞어서 영화로 만들었다. 남과 북은 통일을 하겠다는데 대한민국 내 정부 조직들이 말 그대로의 전투를 벌이고, 어제의 동지가 다른 편에 넘어가 나를 죽이려고 하고, 상관과 부하가 생사의 싸움을 벌이는 장면은 현재의 남북 화해 국면에서 앞으로 제발 이렇게는 하지 말자는 당부처럼 보이기도 한다.

김무열과 최민호에 대해 짧게 언급하고 끝내야겠다. 김무열이라는 배우는 전에 본적이 없고, 샤이니의 최민호의 연기도 이 영화로 처음 보았다. 김무열은 강동원의 최대 적으로서 매우 비중있는 역을 맡았고 최민호는 비교적 짧게 출연한다.  김무열은 공안부에서 맡은 직책에 비해서는 지나치게 젋은 얼굴이었지만 설득력있는 연기를 한 것 같고, 최민호는 곱상한 평소의 외모를 많이 망가뜨리며 애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만 인랑이라는 조직에 어울리는 얼굴은 아닌 것 같은데 캐스팅의 이유가 궁금하다. 늑대가 이렇게 고울 수도 있다는 사례?